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이어 ‘더발루맙’ 병용임상도 승인
Dec 21, 2018
테라젠이텍스의 자회사 메드팩토는 현재 개발 중인 항암신약과 다국적 제약사 면역함암제와의 병용 투여 임상시험을 잇따라 진행한다.
병용 투여란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2가지 이상의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Vactosertib, TEW-7197)’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더발루맙(Durvalumab, 상품명: 임핀지)’을 함께 투여하는 제1b∙2a상 임상시험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0월 2일 밝혔다.
이번 병용 투여 임상 승인은 지난 9월 7일 승인된 MSD ‘키트루다’와의 위암, 대장암 대상 임상에 이어 두번째다. 메드팩토는 이들 임상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은 비소세포폐암(NSCLC, Non-Small Cell Lung Cancer) 환자들을 대상으로 세브란스병원 등 2개 의료기관에서 실시할 계획이며, 약 2년에 걸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주요한 기전으로 알려져 있는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티지에프-베타)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제이다.
이 약제는 면역세포가 암 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종양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 시 반응률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는 “‘백토서팁’이 2개의 약물과 각기 다른 적응증으로 병용 임상을 진행한다는 것은 TGF-β 억제제에 대한 전 세계 의약계의 기대감이 크다는 것은 반증한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백토서팁’의 상용화 가능성과 시장 가치가 높아지고 개발 속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병용 임상시험에는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대표 황태순)의 유전체 분석 기술이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발굴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 외에도 ‘백토서팁’은 현재 국내에서 위암에 대한 제1b상 임상과 췌장암에 대한 연구자임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골수이형성증에 대한 제1b∙2a상 임상과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연구자임상이 실시되고 있다.
‘백토서팁’은 2008~2013년까지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이화여대 약대 김대기 교수팀에서 발굴했고, 메드팩토는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복지부 지원 : HI17C2196, 주관연구기관: 국립암센터)과 공동으로 제1상 임상시험을 수행한 바 있다.